오랜만에 서리가 짙게 내린 오늘, 여유있게 하루를 보내다가 남편과 아주 재미있는 영화를 보았다.
카메라맨으로 일하던 주인공이, burn out이 되면서 가족과의 관계도 엉망이 되었을때 카메라도 내려놓고 매일 남아프리카 바다속으로 다이빙을 했다. 그러다가 문어 한마리를 발견하고는 친구가 되었다는 내용이다.
신기한 것은 문어가 처음에는 경계했지만 자주 나타나는 이 사람에 대하여 마치.악수하듯이 손(?)도 내밀고 사람품에 안기기도 했다는거다. 문어가 똑똑하다은것도 처음 알았는데, 자기를 접아 먹으려는 상어를 피하기위해 아주 작은 틈의 바위 밑으로 숨아들어간다거나, 급할 때는 물위의 바위로 뛰어오르기도 한다. 더 놀라웠던 것은 쫒어오던 상어의 등뒤에 올라 타는 모습이었다.
문어와 밀접하게 지내면서 주인공에게도 삶의 변화를 준 것은, 한번은 상어에게 다리 한짝을 뜯겨 묻혔는데, 일주일동안 꿈짝을 안하더니, 뜯겨 나간 곳에서 새순처럼 다리가 자라기 시작한거다. 주인공은 그제서야 문어가 상처를 딛고 정상적인 생활을 시작함을 깨달았다.
문어는 생김새와는 다르게 작은 물고기들과도 장난치는 모습을 보였다. 기다란 다리로 여기저기 물고기들 사이를 휘젓는 모습이 재밌게 보였다.
문어에게도 모성애가 있었다. 알을 낳고 힘이 빠진 문어는 한창때는 거들떠 보지 않았던 작은 물고기들과 불가사리들이 야금야금 먹기시작하다가 결국은 상어가 와서 삼켜버렸다.
주인공은 서먹했던 아들과 다시 바다를 찾으며 관계도 회복되고, 바닷속 지킴이가 된다.
그저 바닷속의 수천가지의 생명체 중에 하나이고, 그저 횟감이나 젓갈로 먹으면 맛있는 줄만 알았지, 사람과 교감도 할수 있는 영리한 동물이라는걸 알게 되니 참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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