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조용한 올해의 크리스마스, 가족들을 못 만나는 것도 아쉽지만, 초대받지 못하고 홀로 지내야하는 사람들이 떠올라 안스러운 마음도 들었다.
특이한 올 한해를 지내면서 내가 깨달은 것은, 할 수 있을때 해야한다는거다. 기회가 다시 올수도 있지만, 안 올 수도 있고 오래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지나가버린 기회에 대하여는 후회를 말자는거다. 똑같은 기회는 안 올지 몰라도 살다보면 다양한 기회들이 찾아온다. 어쩌면 기회가 없다기보다는 어떤 종류의 기회를 잡을까하는 결정의 문제가 인생일 수도 있다.
시부모님도 못오시는 크리스마스라 상차리는 것에 별 신경을 안썼다. 그저 있는거 해먹었다. 그래도 많이 먹었고, 으례 하듯이 가족 산책을 나갔다. 예년의 크리스마스와는 다른 오늘이였지만, 크리스마스는 태어난 아기 예수로 인해 특별한 날인 것은 변함이 없는거다.
올해는 유난히 진실 게임이 전세계적으로 유행(?)했다.본질이 무엇인가? 이 와중에 코로나로 인한 혼란은 더 가중되었지만, 그러기에 우리는 더욱 본질적인 것에 관심이 많아졌다.
어찌보면 항상 너무 바빴던 크리스마스 시즌이였는데, 올핸 정말 크리스마스의 본질에 대하여 더 생각해 본것 같다.
그러나 오늘 나와 나의 가족이 한 것은 비록 축소되긴 했지만, 크리스마스라 느껴보는 으례하던 일들이였다. 일명 전통이다. 본질의 표현은 여러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문화가 그런게 아닐까?
이렇게 올해의 크리스마스가, 올해의 시간이 지나가고 았다.
(크리스마스 아침은 역시 선물을 열어보는걸로 시작하는게 맞다)
(올핸 처음으로 터키를 구워봤다)
(처음으로 심어본 보라색 감자랑 로우스트를 했다)
(더 많이 차릴수도 있었는데, 올핸 정말 간단하게 차렸다)
(프렌치 스타일의 사과 타트)
(크리스마스 푸딩. 한국으로 치면 추석에 송편이라고나 할까? 시어머니께선 크리스마스 케익을 만드셨다 했는데, 올핸 못만나니 각자 한것만 먹는걸로)
저녁엔 보드게임.
저녁 8시엔 zoom으로 가족 미팅을 하기로 했다. 영국에선 크리스마스는 가족의 개념이 무척 강하다. 내년엔 과연 어떤 모습의 크리스마스가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