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찬 새해 계획과 5단계 격리(tier 5 lockdown)
희망찬 새해 계획과 5단계 격리(tier 5 lockdown
작년은 온 지구가 뜻하지 않은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여러모로 어수선했지만, 특별히 12월부터는 영국은 더 어수선해졌다. 변이 바이러스의 빠른 확산과 새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Brexit로 여러 부정적인 예측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크리스마스엔 가족들이 모이고 선물과 음식이 오고가는 날인데, 가족들이 만날수 없고, 선물들은 우편으로 보내지면서 우체국이 마비가 되었다.
이런 시기에 멀리 미국에서 나에게 희망을 주는 귓뜸이 있었으니...
석영: 숙희야, 우리 꽃피는 사월에 한국에서 만나자.
나: 어떻게?
석영: 비행기 타고 가면 되지.
나 : 2주 격리는?
석영: 계룡산 자락에 적당한 장소가 있어. 5월엔 다시 집에 가야하니 격리 시간까지 감안해서 3월에 한국에 가고 4월에 놀러다니자.
나 : 와우, 정말 기가막힌 아이디어다. 콜!!
작년에 아이들과 한국갈 계획을 세울 때는 남편만 두고 가야해서, 영화 '나홀로 집에' 가 생각났었는데, 이제 두 중년의 아줌마가 집을 뛰쳐나온다 생각하니 영화' 델마와 루이스'가 떠올랐다.
현재에는 영국과 한국사이에 비행기도 안뜬다. 예측할수 없는 미래지만, 또 누가 알겠는가? 어땠든 상상만으로도 신나는 계획이다.
우울했던 작년말에 희망찬 계획을 갖고 새해를 시작했다. 그러나 어제 또 정부의 새로운 발표가 있었다.
5단계 격리.
지난해엔 3단계였고, 작년 12월엔 4단계였는데, 내일부터는 5단계란다. 학교도 2월 중순까진 온라인, 대학 입학시험(A level)과 은혜가 봐야하는 GCSEs등의 각종 시험도 취소.
뭐, 좋은 점을 보자면 하루 속히 백신을 보급하겠다는것과 두달간 묶어 놓으면 3월엔 좀 느슨할수도 있겠다 싶다. 그리고 몇 일 밖에 안된 브렉시트 시행일이지만 예상보단 훨 수월하게 진행되는거 같아 여론도 잠잠해진듯 하다.
만약에 우리가 한국에 간다면, 낮엔 놀고 저녁엔 걸그룹이 되어 친구들을 위한 응원 공연을 조심히 생각해본다. 뭐, 관객이 없으면 우리끼리 줄기차게 놀아도 피곤할거 같지가 않다. 가고 싶은 곳이 많고 먹을게 널려있을거라 기대가 충만하다.
오기만 해다오, 4 월이여.
뜨기만 해다오, 비행기야.
석영이랑 나를 한국에서 만나게 해다오.
ps. 드디어 독후감을 보냈다. 긴장과 기대가 교차 된다.